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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F1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Ayrton Senna)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세나(Senna)’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전에도 세나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는 있었지만, 배우가 직접 세나를 연기하며 그의 감정과 내면까지 담아낸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알랭 프로스트, 넬슨 피케 등 당대 레전드 드라이버들과의 관계, 치열한 경쟁 구도까지 재현되며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1960년생 세나, 카트에서 시작된 전설
아일톤 세나는 1960년 3월 2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던 아버지 밀턴 다시우바와 어머니 네이드 세나 다시우바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의 사업을 돕는 대신, 세나는 4살 때부터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준 카트를 운전하며 레이싱 세계로 빠져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유독 기계 감각과 스피드 본능이 남달랐던 그는, 12세 무렵부터 정식 카트 대회에 출전하며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는 상당했다. 특히 장남 세나가 가업을 이어받길 바랐던 아버지는 레이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모의 바람대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레이싱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지면서 3개월 만에 중퇴를 결정했다. 브라질에서 레이싱만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그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영국으로 건너갔다.
유럽 무대 정복, 그리고 포뮬러 원 입성
1981년, 세나는 영국의 포뮬러 포드 1600 시리즈에 출전하며 프로 드라이버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때부터 그는 부친의 성 ‘다시우바’ 대신 어머니의 결혼 전 성씨인 ‘세나’를 공식 레이싱 이름으로 사용했다. 세나는 포뮬러 포드 2000과 포뮬러 3까지 단숨에 석권하며 유럽 모터스포츠계를 뒤흔들었다.
특히 1983년 마카오 그랑프리에서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독보적인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F1 팀들의 영입 1순위로 떠올랐다. 포뮬러 3 시즌 동안 20라운드 중 15라운드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했고, 12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실력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1984년, F1 데뷔와 로터스 시절의 눈부신 활약
1984년, 세나는 톨만 팀을 통해 F1 무대에 데뷔했다. 신생팀이었던 톨만은 레이스카 성능이 떨어졌지만, 세나는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폭우 속 기적 같은 주행으로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13위로 출발해 무려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장면은 지금도 전설로 회자된다.
이듬해인 1985년, 로터스 팀으로 이적한 세나는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첫 폴 포지션과 첫 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다. 특히 폭우 속에서 보여준 압도적 기량은 그를 ‘레인마스터’라는 별명으로 각인시켰다.
세나가 운전했던 로터스 97T는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섀시로 무게가 540kg에 불과했고, 르노 V6 1.5L 터보 엔진이 81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강력한 머신이었다. 다만, 연비 문제와 잦은 엔진 고장이라는 약점도 있었다. 그러나 세나의 천재적인 드라이빙 감각은 이 모든 약점을 극복해냈다.
로터스에서 혼다 파워와 함께 전성기 도약
1987년, 로터스는 르노 대신 혼다 엔진을 장착했고, 이 시기 세나는 더욱 강력해졌다. 혼다 V6 터보 엔진은 11,000rpm에서 900마력 이상을 뿜어냈으며, 연비 효율도 뛰어나 레이스 전략에 유리했다. CAMEL 스폰서의 노란색 레이스카는 세나의 시그니처 컬러가 되었다.
특히, 모나코 그랑프리에서는 당대 최고 드라이버였던 나이젤 만셀을 제치고 우승하며 ‘미스터 모나코’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세나 특유의 코너링 기술, 즉 코너에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뗐다 반복하며 차량 그립을 끝까지 유지하는 스킬은 전설로 남았다.
맥라렌 시대, 알랭 프로스트와 불꽃 튀는 라이벌전
1988년, 세나는 드디어 F1 명문팀 맥라렌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팀 동료로 만난 라이벌 알랭 프로스트와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감성적이고 직감적이었던 세나와, 냉철하고 계산적이었던 프로스트는 레이싱 철학 자체가 달랐다.
특히 1988년 일본 GP에서는 스타트 실수로 꼴찌에서 시작했지만, 놀라운 추월 퍼레이드 끝에 우승과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두 사람은 1989년과 1990년 연이어 일본 GP에서 충돌하며, 라이벌전의 정점을 찍었다.
비극의 1994년, 이몰라에서의 마지막 레이스
1994년, 세나는 윌리엄스로 이적했지만, 신형 머신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고전했다. 그리고 운명의 이몰라 서킷에서, 레이스 도중 차량이 콘크리트 벽에 충돌하는 대형 사고로 세나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F1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아일톤 세나, 영원히 남을 유산
세나의 죽음은 F1 안전 기준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헬멧 규격 강화, 서킷 안전 펜스 개선, 머신 섀시 보강 등 수많은 규정이 강화되었고, 이후 F1에서는 단 한 명의 드라이버도 레이스 중 사망하는 일이 없었다.
브라질 정부는 세나 사망 후 3일간 국가 추모 기간을 선포했고, 장례식에는 300만 명이 운집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세나는 단순한 드라이버를 넘어, 국민 영웅이자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지금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세나 데이’가 열리고, 전 세계 레이싱 팬들은 그의 정신을 기리며 레이싱의 본질을 되새긴다. 세나가 남긴 도전정신과 순수한 열정은 F1 역사상 영원히 빛나는 유산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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